네트워킹 모임의 명찰 디자인 고민 UX 디자인

UX Camp Seoul을 다녀왔습니다. 날씨가 궂은 토요일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와계셔서 놀랍더라고요. 

이런저런 재미있는 발표들이 있었는데, 김창준 님이 발표하신 '프로토타입을 위한 즉흥 연기'에서 딴 생각할 꺼리가 있더라고요. 원래 그 시간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 즉흥 연기가 어떤 힘을 줄 수 있나 하는 시간이었는데, 그중에 예로 드신 게 명찰 디자인이었거든요.

마침, 캠프의 명찰이 없기도 해서, '캐주얼한 네트워킹 모임에서 어떻게 하면 명찰을 통해 사람들이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있을까?'를 세 명씩 조를 이뤄 즉흥 연기를 통해 찾아보는 활동을 했는데요. 그런 활동을 제시하신 의도는 즉흥 연기를 어떻게 몸에 익혀 바로 바로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, 아쉽게도 저는 말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상태라 다른 두 분과 '어떤 명찰이 필요할까'를 결국 또 토론-_-했죠.

서로에 대한 정보가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, '우리가 얘기를 쉽게 나누려면 뭐가 필요할까?', 그리고 '그동안 다른 모임에서 썼던 명찰에서는 뭐가 좋았고 뭐가 아쉬웠더라?'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. 쭉 적어보면...

* '저기요-'라고 부를 순 없는데, 이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?
* 이 사람은 뭘하는 사람일까?
* 이 사람은 날씨도 안 좋은 토요일에 대체 왜 여기에 왔을까?
* 이름이야 필요하겠지만, 회사 이름이 꼭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.
* 같이 뭘 얘기할 수 있을까? 이 사람은 뭘 좋아할까? 이 사람의 관심사는 뭘까?
* 다른 모임에서 직접 관심사 쓸 수 있는 명찰이 있었는데, 그거 좋았어.
* 명찰은 너무 일회적이야. 기념품처럼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어.

같은 얘기들을 나눴어요. 시간이 없어서 거기까지만 하고 얘기가 끝났었는데요. 집에 와서 '아, 뭔가 사람들과 더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.' 싶어서 계속 명찰이 아쉽더라고요. 그래서, 명찰을 하나 슥슥 그려봤습니다. 
 
모임이 여럿 열리는 곳이라면, 각 모임 간의 정체성도 중요하니까 모임 이름도 적고 그래야하겠지만, 여긴 폐쇄적인 공간이었으니까 제가 명찰을 만들었다면 그냥 모임의 색 정도만 썼을 듯해요. 약간 캐주얼한 모임이었으니, 굳이 프린트를 하는 것보다 자신에 대해 직접 꾸밀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더 좋았을 테고요. 학생이나 프리랜서도 많은 것 같았으니 굳이 소속을 쓰라고 강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.

* 첫번째 칸: 이름, 별명, 그외 정체성 (넣고 싶다면 회사 이름도?).
* 두번째 칸: '남이 자신에게 궁금해하는 것', 즉,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, 자신의 특기, 자신의 활동 등
* 마지막 칸: '자신이 남에게 궁금한 것/아쉬운 것'

첫번째 칸의 정보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를 우선 알 수 있고, 두번째/세번째 칸을 통해 '내가 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'과 '내가 이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 것'이 보이니까, 사람들의 얘기를 좀 더 활발하게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. 어차피 커스텀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필요하다면 명함도 주고 받을 테니, 그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굳이 넣을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.

저런 명찰이 있었다면

* 내 이름은 imseong @ 라이포인터랙티브
* 페이스북 소셜 게임 기획 를 해요.
* 이곳엔 좋은 UX 만드는 법, 좋은 UX 만드는 사람 를 찾아왔어요.
 
라고 적었을 텐데, 그럼 좀 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으려나요.

ps: '일회성이 아닌 명찰', '간직하고 싶은 명찰'에 대해서는 못 담았어요. 이건 좀 더 천천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게 있을 듯해요.


핑백

  • 개인 명함 디자인 후기 | OO 디자인 공부합니다 2014-07-11 12:51:39 #

    ... 는 별로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게 없으니까, 이번 기회에 ‘사람들과 얘기를 시작하기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는’ 명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. 예전에 네트워킹 모임의 명찰 디자인 고민이라는 글에서 고민했던 것도 있으니까, 그것도 고려해서 아래처럼 명함에 들어갈 요소들을 적어봤습니다. 이름, 연락처, 하는 일이 기본적으로 한 덩어리 ... more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

Analytics